감미로운 음악
나는 공연 후 자주 리셉션에 참석하곤 했는데, 당시 음악가로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는 "션윈 오케스트라의 독특함은 어디에서 오나요?"라는 것이었다. 나의 대답은 항상 우리의 오케스트라가 서양과 동양 최고의 음악 전통을 어떻게 결합하는지 설명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지난 주에 리허설을 하던 나는 도리어 자신에게 그 질문을 했다. 그리고 사실 그 과정에서 더욱 풍부한 답안을 발견한 것 같다.
중국 바이올린이라 불리는 얼후의 리허설을 할 때, 나는 얼후 연주자의 약간 낮은 음정이 재미있었다. 서양 고전 음악 방식으로 훈련받은 바이올린 연주자로서 음정은 내게 항상 중요한 부분이었다. 우리가 리허설하던 곡에는 얼후가 바이올린 연주 후 바로 뒤따라서 같은 악절을 연주하는 부분이 있든데, 여기서 바이올린은 정확한 음정으로 끝냈는데, 얼후는 약간 낮았다. 이 특이한 대비는 이상하게도 잘 맞았다. 여기에는 역사적인 뿌리가 있다.
서양 고전음악은 체계적이고, 르네상스 이후 유럽에서 계통적으로 발전했다. 거기에는 작곡 및 연주에 엄격한 규범이 있는데 음정은 그중 하나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중국 음악은 수천 년 역사가 있는데도 작곡과 연주 체계 측면에서는 전혀 개발된 바가 없다. 그 음악은 오히려 전통에 의해 전해내려왔고, 위에서 언급했듯이 다소 낮은 음정 등 독특한 표현으로 특징을 담아낸다.
션윈오케스트라는 서양 고전음악의 체계적 성격을 기초로 웅장한 교향곡 사운드를 바탕으로, 얼후·당적·비파 등 중국 전통악기의 풍부한 음색을 적절하게 보완하고 있다. 그 독특한 조합은 아주 감미로운 음악적 경험을 만들어내며, 5000년 중국 문화의 풍요로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제임스 황 (James Hwang)
비올리스트
2010년 10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