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차원의 통제력
수석무용수 루나 위가 전하는 중국고전무용 통제 테크닉 비법
리허설 시즌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새로운 프로그램이 조금씩 완성되어 가고 있다. 동시에 무용수들은 투어 기간 몹시 그리워했던 넓은 스튜디오와 바레, 거울이 있는 션윈 본부로 돌아와 기술을 더욱 연마하고, 새로운 동작을 탐구하며, 중국고전무용의 새로운 경지에 도달하고자 열정적으로 연습에 임하고 있다.
리허설 틈틈이 특정 기술을 하루에 50번씩 연습하거나 다리를 최대한 아름답게 뻗기 위해 스트레칭 연습을 더하는 등, 모두가 매일 반복되는 훈련을 최대한 활용하고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중국고전무용에서 다리를 뻗는 동작은 통제, 즉 쿵즈(控制) 범주에 속한다. 쿵즈는 유연성, 힘, 그리고 완벽한 컨트롤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기술과 포즈를 포함하고 있다. 특히 여성 무용수들이 중국고전무용에서 필수적으로 익혀야 하는 기술이다. 션윈의 새로운 프로그램은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쿵즈 동작이 빠지지는 않을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그렇다면 다리를 팔처럼 쉽게 들어 올리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어떻게 하면 완벽한 균형과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을까? 수석 무용수 루나 위가 비법 몇 가지를 알려준다.
유연성
다리를 180도로 들어 올리려면 무용수는 반드시 적절한 움직임의 범위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중국 고전무용수들은 매일, 그리고 가능한 거의 모든 방향으로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연습한다. 루나 위는 여섯 살 때부터 춤을 추기 시작했고, 지금도 매일 엄격한 루틴을 유지하고 있다.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방법은 파트너 스트레칭이다.
“유연성을 키우려면 공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날 때마다 스트레칭을 하길 좋아한다.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조금씩 쌓이다 보면 언젠가는 효과를 낸다. 인내와 성실함에는 반드시 보상이 따른다.”고 루나 위는 말한다.
누구나 자신의 문제 부위에 집중해서 운동하는 것은 알지만, 모든 부위를 스트레칭하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몸 전체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최고의 보상은 관절이 풀리고 힘줄이 늘어나는 느낌, 즉 자유를 얻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근력
유연성은 필수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쿵즈 동작을 완성하려면 상당한 힘이 필요하다. 코어, 골반, 다리, 무릎, 발목, 발 등 신체의 어느 부위도 느슨해져서는 안 된다. 훈련하는 동안 근육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의식해야 올바른 힘을 기르고, 힘들게 얻은 유연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루나는 매일 레그홀드(다리 세워 잡기)를 연습한다. “레그 홀드는 유연성과 근력 모두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컨디셔닝에 아주 좋다. 근력 또한 조금씩 성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본인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그녀는 말한다.
방법
규칙과 방법을 파악하라. 어떤 근육을 언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동작을 어떻게 조정해야 하는지, 최상의 정렬을 취하는 방법과 가장 멋진 포즈를 취하는 방법을 파악해야 한다. 선생님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모든 방법을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리허설이나 혼자 연습할 때에도 두뇌를 계속 자극하라. 신체적으로 동작이나 기술을 완성할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 올바른 방법을 이해하지 못한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그러니 항상 정신을 차리고 연습하라!
“매일 같은 동작이나 루틴을 반복할 때도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생각한다. 예를 들어, 어떤 근육을 더 많이 사용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균형을 더 잘 잡을 수 있는지, 속도를 높일 수 있는지 등을 생각한다. 항상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보면 얼마안가 모든 것이 딱 맞아 떨어지게 된다.”고 그녀는 말한다.
안정성
유연성, 근력, 방법과 함께 신체적 안정감이 필요하다. 하지만 때때로 마음은 몸보다 길들이기가 더 어렵다. 완전한 통제 동작을 하려면 마음도 통제해야 한다. 연습을 통해 기술과 신체적 능력을 갖추게 되지만, 무대 조명 아래에서 긴장하면 어떻게 될까? 동작을 시작하기 전에 산만하거나 부정적인 생각을 모두 제거하자. 마음은 쭉 뻗어야하는 발가락이나 곧게 펴야 하는 무릎처럼 내가 직접 다스릴 수 있는 것이라고 상상해 보자.
“압박감이 커지면 마음을 차분히 하라고 스스로에게 말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그 기술을 하면서 기술의 요구사항을 상기하곤 한다. 하지만 나는 주로 춤에 집중한다. 공연에 완전히 몰입해서 공연을 즐기다 보면 다른 생각이 머릿속에 들어올 틈이 없게 된다.”고 루나 위는 말한다.
마음
중국고전무용은 전인적 예술이기 때문에 다리를 높이 치켜드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춤 뒤에 숨은 느낌을 표현해야 한다. 아무리 테크닉이 뛰어나더라도 모든 동작이 마음에서 우러나오도록 노력해야 한다.
중국고전무용에서 루나가 가장 좋아하는 점은 바로 아름다움과 의미를 깊이 있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춤을 출 때 중국고전무용의 일부인 부드러움, 섬세하고 매우 세련된 우아함을 구현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그녀는 말한다.
“신운(身韻)과 운미(韻味)의 요소(내면의 아름다움과 느낌의 표현: 스타일과 운치)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점이다. 아무리 기술이 어려워도 그 춤 안에서, 그 느낌 안에서 해내야 한다.”
몇 시간이고 새로운 리허설이 계속되는 와중에도 루나는 여전히 부지런히 자체 훈련 시간을 유지한다. 그리고 무대에서 볼 수 있듯이 끈기는 좋은 결과로 보답 받는다.
“더 길게 늘리기 위해서는 목표에 집중해야 한다. 부지런히 노력하고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인생의 모든 일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조금씩 나아갈 때 비로소 놀라운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선임 교사 한 분이 ‘쌀 한 톨 한 톨’이라고 표현하시는데 중국어로 하면 더 심오하게 들린다!”고 루나 위는 말한다.
“매 시즌마다 우리는 예술성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려고 노력한다. 모두들 관객들에게 최고의 공연을 선사하고자 한다. 다음 투어에서는 어떤 새로운 도전이 펼쳐질지 정말 기대된다.”고 그녀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