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계: 션윈 창작오페라
션윈 2023년 공연을 이미 보았지만 더 많은 것을 보고 싶다면? 아니면 올해 인근 도시에 션윈 공연이 열리지 않거나 몇개월을 더 기다려야 한다면? 어느 경우이든 아직 션윈쭤핀을 경험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작품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션윈의 첫 사극 오페라, 미인계이다.
벨칸토 창법으로 부르는 이 단막 오페라는 고전 소설 삼국지연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일화들 중 하나를 소재로 한다.
줄거리
지금으로부터 약 2천 년 전, 동한(東漢) 왕조는 멸망 직전의 위기에 처해 있었다. 폭군 동탁은 막강한 장수 여포와 함께 황궁을 공포에 떨게 했다. 황제는 자신의 권력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도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폭군 동탁은 잔인하게 사람들을 도륙하고 황권을 장악하지만, 충직한 대신 한 명이 이에 맞설 결심을 한다.
재상 왕윤은 한나라 황제 두 명을 훌륭하게 보필했던 충직한 신하였다. 황실 대신들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지만 왕윤은 제국의 평화와 번영을 되찾을 방법을 찾고자 했다.
그러던 중 수양딸 초선이 정원에서 부르는 구슬픈 노랫소리를 듣고 한 가지 묘책이 떠올랐다.
황실의 불안정한 상황에 전전긍긍하다 보니 노령의 재상은 쇠약해졌고 집안 전체도 근심에 휩싸였다. 아름다운 초선도 이 상황을 알고 괴로웠다. 양아버지는 자신에게 많은 것을 주셨고 친자식처럼 키워주셨다. 하지만 어떻게 아버지를 돕는단 말인가?
초선이 탄식하고 있을 때 마침 왕윤은 해결책을 생각해 냈는데 바로 미인계를 쓰는 것이다. 신하의 필사적인 충정과 딸의 효심이 만나 탄생한 계책이었다.
왕 재상은 제국의 운명을 딸의 손에 맡겼다. 천상의 아름다움을 지닌 초선만이 해낼 수 있는 일이었다. 바로 폭군과 그를 비호하는 장군 모두를 초선에게 반하게 만들고 두 사람 모두에게 청혼을 하여 결국 둘 사이에 쐐기를 박는 것이다.
이 계획이 성공하면 왕윤은 두 악당을 황궁에서 추방하고 다시 평화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실패한다면 왕윤과 초선 모두 죽임을 당할 것이다!
제작 과정
작품 ‘미인계’에서 예술감독 D.F.와 션윈예술단은 이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무대 위에서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 재상 왕윤 역의 가오량, 초선 역의 레이첼 위밍 배스틱, 여포 역의 구윈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지닌 성악가들이 션윈 고유의 벨칸토 창법으로 공연을 펼친다.
대본은 장톈량이 썼으며 영어와 한국어 등 다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음악은 친위안이 맡았다. 친위안은 중국 전통 음악과 서양 음악의 음색을 결합시키고 있는데, 이러한 음악적 스타일은 션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기초가 되고 있다.
‘미인계’는 이러한 다양한 스타일에 의상, 무대배경, 무용 등 션윈 고유의 독특한 무대 연출 기법을 더했다. 그 결과 사랑받는 고전 명작을 참신하고 매력적인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용기와 희생, 아름다움과 욕망, 이타심과 배신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나고 싶다면 션윈쭤핀을 시청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