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그려낸 당(唐) 왕조
중국역사의 황금기를 기리는 교향곡 두 작품
션윈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현재 타이완과 한국에서 공연 중인데요, 곧 다시 북미지역으로 돌아와 카네기홀 등 정상급 공연장에서 공연을 이어가게 됩니다. 그 전에, 이 글에서는 2018년 프로그램 내용을 미리 귀띔해 드립니다.
매 시즌마다 션윈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차이코프스키나 드보르작 등 서양 작곡가들의 클래식 작품도 연주합니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핵심은 동서양 악기의 결합을 통해 중국전통 특유의 아름다움을 그려내는 폭넓은 창작곡들입니다.
션윈 작곡가들은 중국의 여러 왕조와 오래된 전설로부터 창작의 영감을 찾습니다. 지난 시즌, 작곡가 덩위는 “위대한 칸”을 썼는데요, 이 곡은 원나라의 건국 황제 쿠빌라이 칸과 그의 용맹스러운 몽고족 전사들을 그린 웅장하고 역동적인 작품으로 2017년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올 시즌, 덩위는 당(唐) 왕조를 소재로 한 작품을 편곡했습니다.
그는 “당나라 시대는 7세기부터 10세기 무렵까지로, 대단한 번성기였습니다.”라면서 “그 왕조 전체를 10분 이내 작품에서 묘사해내는 것은 쉬운 작업이 아니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여기, 새 작품 “당(唐) 왕조에 바치는 헌사”를 깜짝 공개합니다.
오케스트라의 우렁찬 서곡이 새로운 황제의 등극을 예고한다. 젊은 시절 당태종은 부친을 설득해 부패한 수나라 황실에 반기를 들고 당나라를 건립하게 한다. 부친의 뒤를 이어 당나라 2대 황제에 오른 당태종은 중원의 문명을 새로운 높이로 끌어 올려 후세에 중국 문화의 황금기로 알려진 시대를 이끈다.
이 작품에서 끊임없이 전환되는 주선율은 당태종 하에서 이뤄지는 변화의 속도를 반영하고 있다. 전투적 선율이 장중한 선율로 이어지고 공(Gong) 소리와 함께 황궁이 펼쳐진다. 외국 사신들이 조공을 바치는 장면은 비파와 얼후가 실크로드를 따라 머나먼 지역들의 민속 가락을 연주하며 그려진다. 위엄 있는 종소리와 함께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고대 제례악의 하모니가 울려 퍼진다. 마지막 화려한 주선율은 위대한 당나라가 후대에 영원히 칭송받게 되길 기대하는 소망을 표현하고 있다.
외국 상인들과 특사들이 대량으로 왕래함에 따라, 당나라 시대 음악은 타국의 문화, 특히 페르시아나 아라비아 등 이웃 서방문화의 영향을 매우 많이 받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당(唐) 왕조에 바치는 헌사” 작품의 일부 멜로디 역시 둔황 풍으로 작곡되었습니다.
둔황 (敦煌) 은 실크로드의 관문으로 실크로드의 십자로에 위치한 지역입니다. 중국 최서단의 오아시스 도시, 이 둔황에서 동방과 서방의 문화 교류는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션윈 작곡가들은 “당(唐) 왕조에 바치는 헌사”처럼 매우 독특한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 의미 있다고 여깁니다. 이러한 작품들은 중국 각 왕조들의 문화가 놀랄 만큼 다르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창구가 되기 때문입니다.
당나라를 그린 새로운 작품의 초연과 더불어, 이번 공연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션윈 2018년 시즌 무용작품 ‘당진(唐陳)-당나라 군사훈련장’의 배경음악도 함께 무대에 올립니다. 이 작품은 남성 군무로, 당나라 군사들이 당 태종의 지휘 아래 군사훈련을 하는 모습을 그려냈습니다. 무예 역시 출중했다고 알려진 당 태종은 전쟁터에서 선봉에 서서 병사들을 이끌곤 했습니다. 이 작품에서 현악기가 연주하는 군대식 리듬은 군사들의 절제력과 용맹을 상징합니다. 중간 부분에서는 열정적인 비파 솔로가 당 태종이 일단의 엘리트 병사들을 훈련시키는 모습을 그립니다.
무용작품으로서의 ‘당진(唐陳)-당나라 군사훈련장’은 관객을 사로잡는 무용테크닉과 매끄러우면서도 눈을 뗄 수 없는 편대 변화(formation change), 넘치는 에너지로 션윈 2018년 시즌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음악작품으로서의 그 배경음악은 션윈 심포니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단원들은 이 작품을 관객들과 함께 콘서트 형식으로 공유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고 합니다.
지난 시즌 션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곡을 들으시려면 이곳을 클릭하세요.
The Great Khan(위대한 칸)
Dunhuang(둔황석굴)
Mongolian Bowls(몽골 사발춤)
Plum Blossom(매화)
10월, 션윈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뉴욕 카네기홀, 보스턴 심포니홀, 시카고 심포니 센터를 비롯해 북미의 정상급 극장들로 여러분을 다시 찾아갑니다. 공연 세부정보는 공연일정&티켓예매 페이지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