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무용수 엘시 스를 만나다
어퍼델라웨어에서 멀지 않은, 뉴욕의 나지막한 산. 날씨가 점점 선선해지면서 산 공기는 아주 기분 좋게 상쾌하다. 달력을 보니 벌써 10월 중순. 시간은 째깍째깍 흘러 션윈 2019 공연이 채 2달도 남지 않았다!
션윈 음악가들은 션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동아시아 및 북미 투어를 이제 막 마쳤다. 한편 션윈의 스타 무용수들은 국제무용콩쿠르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모두가 뉴욕으로 돌아온 지금, 수천 벌의 의상 및 장신구(세부 띠, 스팽글 부착과 피팅까지 마친)와 다수의 소품들(검수를 거쳐 무대사용 준비가 완료된)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흥미진진한 릴레이 총연습의 계절이 찾아왔다.
완전히 새로운 이번 프로그램의 세부사항은 아직 공개 되지않은 상태. 새 시즌을 기다리는 동안, 오늘은 션윈 국제예술단 소속 엘시 스를 만나본다. 버블티의 버블을 닮아 별명이 ‘버블’이라는 엘스 시. ‘버블’처럼 달콤하고, 활기 넘치고, 장난기 가득한 그녀를 만나보자.
엘시 스
시작하며: 엘시는 타이완 장화에서 세 자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프로 무용수의 길에 들어서기 전에 그녀는 8세에 줄넘기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있었는데, 이런 경험은 그녀의 훈련에 큰 도움이 되었다. 줄넘기는 아직도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취미 중 하나라고.
엘시는 2013년 션윈 공연에 합류했다. 2016년에는 NTDTV 주최 국제전통중국무용경연대회에서 성인 여성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중국고전무용의 텀블링 테크닉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그녀는 텀블링 동작을 가볍고 탄력 있게, 그리고 쉽게 해낸다.
이 유연한 무용수는 미국식 감자칩과 고구마튀김에 사족을 못 쓴다면서도, 그녀의 고향 타이완의 달콤하고, 짭조름하며, 독특한 갖가지 길거리 음식에 대한 질문을 받자 더 신이 난 듯 했다. 매 시즌 6달씩이나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데 짐은 어떻게 쌀까? 그녀만의 비법은 여러 크기의 지퍼백을 이용해서 짐을 정리하고 압축하는 것이라고.
최근 주연 작품: 수녀비화(秀女飛花)-손수건 춤 (2018), 소녀의 선택 (2017), 우산춤 (2017)
엘시: 돌아보면, 제가 처음 무용을 접한 과정이 참 재밌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렸을 때 TV에서 체조선수들이 공중에서 돌고 뒤집고 하는 걸 봤는데, 그게 그렇게 멋져 보일 수가 없었어요. 저도 그들처럼 되고 싶었죠. 하지만 저희가 강습반을 알아보러 갔을 때 냉혹한 현실에 마주쳤어요. 10살에 프로 체조 훈련을 시작하기엔 이미 너무 늦었기 때문이죠. 아무도 저를 받아주려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저는 무용에도 많은 텀블링 테크닉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어머니의 도움 아래 무용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어요.
당시 전 무용 자체에는 그다지 마음을 쏟지 않았어요. 그저 테크닉에만 관심이 있었죠. 저는 같은 반 친구들보다 더 쉽고 빠르게 플립 동작을 익혔어요. 하지만 무용에 관해서는 온 선생님들의 골칫덩이였어요. 제 몸놀림은 늘 너무나 경직되고 건조해 보였고, 선생님들은 매일 몇 번이고 교정을 봐주셔야 했죠. 저는 여러 번 심각하게 무용에 적성이 없는 게 아닌지 자신감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좀 더 크고 경험이 쌓일수록, 선생님들의 지도를 더 많이 받을수록, 저는 차차 무용에 대한 감을 익히기 시작했어요. 일단 제가 즐길 수 있게 되자, 무용은 더 이상 지루하지 않았지요.
지난 몇 년간 저는 달콤함과 눈물(어떤 땐 피눈물로 표현할 수 있어요. 사고는 일어나기 마련이니까요)이 뒤섞인, 온갖 종류의 기쁨과 고군분투를 경험했습니다. 이제 무용은 제 느낌을 표현하는 통로예요. 기쁘든 슬프든, 춤을 추기 시작하는 순간 모든 문제는 사라지죠. 그래서 말인데요, 기회가 되신다면 여러분 모두 한번 중국무용을 배워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