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벗어나 무용수의 길을 걷다
BY THE EPOCH TIMES
8살이 되던 해 자오지헝의 삶은 무너져 내렸다.
"하루는 집에 와보니 부모님이 안계셨어요." 자오의 부모는 수천만 명의 다른 중국인들과 마찬가지로 종교적 신념 때문에 중국공산당의 표적이 되었다. 1999년 당시 7천만에서 1억 명으로 추산되는 중국인들이 파룬궁(法輪功) 또는 파룬따파(法輪大法)라고 알려진 명상 수련을 했다. 중국사회에서 파룬궁(法輪功) 수련생들은 진(眞)ㆍ선(善)ㆍ인(忍)의 원칙을 따르는 선량한 사람들에서 하루 사이에 국가의 적으로 전락했다.
자오의 아버지는 고문을 당했고 이후 수년 간은 도망 다녀야 했다. 어머니는 어떤 절차없이 수시로 불법 체포와 감금을 당했다.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와 문이 잠겨 있으면 어머니가 또 경찰에 체포됐구나 하고 추측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가정은 엉망이 되었다. 자오는 장애가 있는 할머니와 함께 지내다가 그를 돌봐주겠다는 친척이 있으면 그 친척과 함께 살기도 했다.
8살의 자오는 물었다. “어머니가 왜 안계시나요? 아버지는 왜 안계시죠?”
"친척분들은 제가 너무 어렸기 때문에 이해 못할 것이라 생각해서 말해주지 않았어요. 하지만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죠. 부모님께서는 진실을 수호했고 '파룬따파(法輪大法)는 좋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정부의 표적이 되었습니다.”
공산주의 사회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자오의 이야기가 이해하기 어렵고 충격적으로 들릴 지도 모르겠다. 정부가 어떻게 하루 아침에 전 국민으로 하여금 선량한 일부 국민들을 따돌리도록 할 수 있는가. 파룬따파(法輪大法)에 대한 중국공산당의 사회 전반에 걸친 비방과 모략이 시작되자, 자오는 학교에서 따돌림과 학대를 당했고 경찰은 그의 집을 샅샅이 수색했다. 어머니가 집에 돌아오실 때면, 경찰은 ‘어머니가 신념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네 삶이 힘든거야. 잔인한 어머니지’라며 어머니를 폭로하라고 자오를 협박했다.
중국공산당은 수련자들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생계를 파탄시키며, 육체를 소멸하라'는 정책 실현을 위해 전 국가 기구를 활용했다. 2년이면 신념을 없애는 데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진실과 선량함은 이길 수 없는 법이다.
두 번째 삶
지금은 아니지만 자오는 매우 병약한 아이였다. 자주 아팠고 잦은 발작과 실신으로 응급실에 실려가기 일쑤였다. 원인을 찾지 못했던 의사들은 뇌 수술을 제안했다. 현대 의학에서 답을 찾지 못했던 자오의 어머니는 중국 전통의학으로 눈을 돌렸다. 하지만 한의사들도 마찬가지로 원인을 찾지 못했다.
자오는 파룬따파(法輪大法) 수련을 시작하면서 기적적으로 건강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파룬궁(法輪功)은 진(眞)ㆍ선(善)ㆍ인(忍)의 원칙과 5가지 연공 동작의 명상 수련이다. 1990년대 초 중국 사회에 처음 소개되자 들불처럼 번져나갔고, 많은 사람들이 오랜기간 자신들을 괴롭히던 질병이 사라지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해졌다고 말했다. 자오도 그 중 한 명이었다.
언제든지 의식을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의 삶은 분명 쉽지 않게 다가왔을 것이다. 자오는 진심을 담아 말했다. "파룬따파(法輪大法)는 제게 두 번째 삶을 주었습니다."
부모님이 수련을 시작했을 때 자오도 함께 수련했다. 자오에게 파룬따파(法輪大法)의 세 가지 원칙 진(眞)ㆍ선(善)ㆍ인(忍)은 그저 착하고 선량한 사람이 되라는 가르침이었다. 때문에 갑작스러운 수련생들에 대한 탄압은 자오에게 혼란스럽고 가슴 아픈 일이었다. 자오는 중국에서는 파룬따파(法輪大法)를 수련한다는 이유로 중국공산당에게 살해당한 사람을 주변에서 찾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말했다. 어머니의 친구 분들 중에도 11명이나 목숨을 잃었다.
자오는 "중국공산당은 신을 부정하는 정권입니다. 하늘과 싸우고, 땅과 싸우며, 사람과도 싸우는 것이 그들의 좌우명"이라고 말했다. 정권 수립 초기부터 중국공산당은 종교와 신앙을 뿌리 뽑기 위해 노력했다. “중국공산당은 사람들이 물질주의적이고 오직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기를 바랍니다. 그 결과 현대 중국의 도덕성은 매우 나빠졌습니다.”
자오의 가족은 신념을 버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올랐고 여권을 받을 수 없었다. 그러나 2007년, 자오가 16세였을 때, 나라를 떠날 기회가 찾아왔다. 자오의 가족은 중국에서 태국으로 자유를 찾아 떠나는 사람들을 따라 나섰다.
"위험할 것이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는 상상할 수 없었어요." 한밤 중에 트럭에 실린 화물 밑에 수십 명이 바짝 엎드려 있어야 했다. 그들은 인적이 없는 곳에 내려졌고 다른 차량이 올 때까지 기약없이 기다려야 했다. 겁이 날 만도 했을 나이였던 자오는 당시 어찌된 일인지 신께서 보호해주고 계신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돌이켜 회상했다. 들판의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그들을 찾아 올 사람이 경찰일지 안내자일지, 아니 다음 여정이 계속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명확하지 않았던 기다림에도 이 위험을 감당할 수 있다고 여겼다고 한다. 신념과 자유가 없는 삶은 진정한 삶이 아니라고 그는 말했다.
몇 시간이 지난 후 그들의 여정은 계속됐다. 자오의 가족과 일행들은 마침내 태국의 국경을 넘었고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사명
자오는 태국의 관광지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현재 진행 중인 탄압의 실상을 알려주기 위해 파룬따파(法輪大法) 전단지를 나눠주었다. 자오는 중국인들에게 ‘파룬따파(法輪大法)는 좋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했다.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진상을 이해할 때마다 그의 희망도 커져갔다.
중국고전무용 분야 최고의 예술단인 션윈예술단도 태국에서 처음 알게 됐다. 션윈예술단의 신년만회(新年晩會) 특별 프로그램에서 현대 중국을 묘사한 무용극을 보았다.
마치 자신의 이야기인 듯 무대에서 펼쳐지는 무용극을 보며 자오는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꼈다.
진(眞)ㆍ선(善)ㆍ인(忍) 원칙을 지켰던 한 가족이 중국공산당에 의해 해체되고 아이는 부모를 잃고 홀로 남겨진다는 이야기였다. 자오는 놀라지 않았다. 그는 이미 중국 곳곳에서 수많은 가정이 중국공산정권의 잔혹성을 직접 겪었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예술을 통해 이 잔인한 탄압의 실상을 세상에 알리는 모습에 그는 깊이 감동했다. 이 노력에 합류하겠다는 것이 자오의 목표가 되었다.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둔 션윈예술단에는 자오와 비슷한 이야기를 가진 예술가들이 많다. 많은 이들이 믿음을 실천할 자유, 삶과 예술에 대한 신념을 표현할 자유를 추구하며 중국을 떠나 미국으로 왔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션윈예술단의 사명은 정치적 성격을 갖지 않는다. 전통문화를 복원하는 것이 이들의 사명이다. 예술가들은 진(眞)ㆍ선(善)ㆍ인(忍)을 지도 원리로 따른다. 무용과 스토리는 중국 정통 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중국 문명은 신이 전한 문화라고 믿었고, 사회는 하늘, 땅, 사람 사이의 조화를 중심에 두었던 그 옛날부터 있었던 문화를 말한다.
머리 석자 위에 신령이 있다는 것을 믿는 문화였다고 자오는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하늘이 항상 지켜보고 있으므로 사람들은 높은 도덕 수준에 이르기 위해 노력한다는 의미이다.
“음악에서 무용 양식과 동작, 심지어 무대배경, 색의 조화, 의상에 이르기까지 션윈예술단 공연은 전통 미학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밝고 희망으로 가득 찬 공연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자오는 덧붙여 설명했다. “전통문화는 공감하는 마음을 길러줍니다. 전통문화에 뿌리를 둔 예술도 마찬가지 작용을 일으키는데 이는 사회에도 좋은 일이죠.”
이제 자오는 션윈예술단 무용수로 전 세계에서 공연을 한다. 다만 션윈 공연과 파룬따파(法輪大法)가 아직도 금지되어 있는 중국만은 가지 못하고 있다.
자오는 중국의 파룬따파(法輪大法) 수련생 탄압을 다룬 무용극에 출연했다. 하지만 자신의 삶을 닮은 역할은 아니었다.
자오는 "사실 나쁜 공안(경찰)을 연기했어요"라고 담담히 말했다. 션윈예술단이 묘사하는 공안은 판에 박힌 악인 정도로서, 사악한 정도에 있어 그가 실제로 만난 공안들에게는 한참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 역을 맡았을 때, 자오는 공안에 대한 적의를 내려 놓은지 오래되었다. 자오는 잔혹한 박해로 부모를 잃은 어린 소녀가 잘 그려질 수 있도록 그 배역을 맡은 무용수를 도왔던 일을 얘기했다. 팀에 보탬이 되고자 그때 자신의 박해 경험을 공유했다고 한다.
자오는 가족을 갈기갈기 찢어 놓은 공안과 사복 경찰을 증오했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진(眞)ㆍ선(善)ㆍ인(忍)의 원칙, 그리고 션윈예술단과의 만남으로 그 증오를 다른 무언가로, 용서를 뛰어 넘는 무언가로 승화시켰다. 자오는 어머니와 대적하게 하고, 집안 곳곳을 뒤지며 그가 아껴 모은 돈까지 훔치고, 명절에도 가족을 괴롭혔던 이들도 피해자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은 중공의 거짓 선전에 속아 진실한 상황을 모르고 명령을 따랐을 뿐이다. 자오는 이 사람들이 진실을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리고 할 수만 있다면 션윈예술단 공연에 초대하고 싶다고 했다.
“누구에게나 선한 면이 있지만 사악한 공산당에 가로막혀 있어요. 진실을 아는 그 날 사람들은 깨어날 것입니다. 다신 이런 일(당의 명령)을 선택하지 않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자오가 말했다. “션윈예술단 공연을 본 관객들의 마음은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합니다. 신이 전한 문화(神傳文化)는 바르고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