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샛별
새로 발탁된 션윈 수석무용수들을 만나보자
션윈 뉴욕 본부는 지금 리허설 시즌이라 한창 바쁘다. 연습실과 사무실 밖에서도 새로운 동작을 익히는 무용수들, 회의를 하며 옹기종기 모여 있는 안무가와 작곡가들, 새 디자인을 갖고 캠퍼스를 오가는 의상디자이너들을 볼 수 있다. 리허설을 시작한 지 몇 주 지나지 않은 지금, 벌써 올 2019 시즌이 다시 최고의 시즌이 될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션윈이 매년 성장을 거듭하면서 재능 있는 이들이 그 어느때보다 많이 합류하고 있다. 새로이 션윈에 합류한 이들은 자신의 전부를 쏟아 붓는가 하면 수 백 회 공연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이들은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올 시즌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을 수많은 역할을 담당할 새로운 얼굴들을 소개하려 한다.
수석무용수들은 올 시즌 여러 작품에서 주인공 역을 맡을 준비를 하고 있다. 새 시즌이 시작되는 12월은 어느새 우리 앞에 다가오곤 한다. 수석무용수들은 거울 앞에서 (그리고 어디서든) 맡은 역을 더욱 완벽하게 해 내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보낸다.
2019 시즌 포스터 인물인 미셸 리안을 비롯해 최근 새롭게 수석 무용수로 발탁된 이들을 만나보자.
미셸 리안
소개: 리안은 대만 타이페이에서 자랐다. 7세부터 중국 고전무용을 배우기 시작했고, 2013년 션윈에 합류했다. 리안은 NTDTV 국제전통중국무용경연대회에서 2014년(공동수상)과 2016년 주니어 여자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리안의 중국어 이름은 쉬(旭)로 ‘떠오르는 태양의 눈부심’을 뜻한다. 민트초콜릿 아이스크림을 즐겨 찾는다. 그녀가 꿈꾸는 휴가는 일본 곳곳을 방문해 보는 것이다.
최근 맡은 주요 역할: 묘족 민속춤인 ‘묘족 마을의 정취(2018)’, ‘국화꽃(2017)’
리안: 묘족 민속무용은 체력적인 부담이 굉장히 크지만 그 춤을 출 때마다 참으로 즐거웠다. 중국 민속, 민족 무용은 보통 다 즐겁고 활기찬데 묘족 춤이 그 중에서도 대표적이다. 묘족 음악은 아주 강한 리듬을 갖고 있다. 북 솔로 연주 부분에서 춤에 가속이 붙으면서 템포가 정말 빨라진다. 작년 리허설 시즌이 시작됐을 때 음악 속도를 따라가며 춤춰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마치 놀이처럼 느껴졌다.
묘족 의상은 무릎 길이 주름 치마에 정교한 자수가 놓여 있다. 여기에 왕관 모양 머리 장식이며 팔찌, 발찌, 비브 목걸이 등 수많은 은 장신구를 한다. 리드를 맡아서 엑스트라 라지 사이즈 피자 둘레 정도되는 커다란 목걸이를 걸치고 춤추기 시작했다. 이 목걸이가 지난 시즌 내가 가장 좋아했던 장신구였다. 의상과 은 장신구에 모두 아주 작은 방울 은 장식이 달려 있어서 움직일 때마다 음악에 맞춰 찰랑거리는 소리가 난다. 찰랑거리는 이 소리가 정말 좋았다. 이 소리로 무용 전체가 아주 재미 있고 즐겁게 되었다.
에반젤린 주
소개: 주는 중국에서 태어나 5세에 피아노와 춤을 배우기 시작했다. 뉴욕 페이톈예술학교에서 수학한 후 2013년 션윈에 합류했다. 주는 NTDTV 국제전통중국무용경연대회에서 2016년 성인여자부문 1위, 그리고 2014년 주니어 여자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투어 중 유럽의 역사적 도시를 방문해 오래된 길을 거닐며 신기한 작은 가게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앉아서 쉴 시간이 날 때면 가장 좋아하는 딤섬을 찾곤 한다.
최근 맡은 주요역: ‘중원의 기품(2018)’, ‘우산춤(2017)’
주: 지난 시즌에는 함께한다는 것의 중요성을 느꼈다. 공연 중에 힘들 때나 의기소침할 때 마다 항상 나를 지지해주는 누군가가 있었다. 정말 중요한 시기에 내 자신, 내 문제에 빠져 있기 보다 팀에 초점을 맞춰 더 큰 그림을 생각할 수 있도록 했다. 내가 계속 지탱해 나가고 쓰러졌을 때 나를 일으켜 세운 것은 바로 팀의 힘이었다.
투어 도중에 등을 거의 움직이지 못한 때가 있었다. 밤에 잘 때도 아팠다. 공연 도중, 특히 내가 주연을 맡았던 부채춤 ‘중원의 기품(2018)’에서는 100% 느끼지 못한다는 점에서 정말 슬펐다. 하루는 동료 무용수가 ‘너 자신을 부숴질 수 없게 만들면 누구도 너를 부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동료의 격려로 마음에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우리 팀의 다른 여성 무용수들이 정말 많이 도와주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었다. 내가 부정적인 생각을 조금씩 떨쳐버리자 등도 서서히 좋아지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마음 깊은 곳에서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각자 잘 해야 할 뿐만 아니라 또한 우리 팀이 성장할 수 있도록 서로 도와야 한다. 우리는 큰 책임을 함께 짊어지고 있다. 커다란 가족과 같다.
벤자민 리
소개: 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서 태어났고 대만과 마카오에서 살았다. 리는 NTDTV 국제전통중국무용경연대회에서 2014년 주니어 부문 3위, 2016년 성인남자부문 2위를 차지했다. 리허설 시즌 리는 션윈 캠퍼스 호숫가 주변을 뛰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공연 전에는 뜨거운 우롱차와 트레일 믹스(견과류 간식)로 힘을 얻는다.
최근 맡은 주요역: ‘당진(唐陣)-당나라 군사훈련장(2018)’, ‘노자가 도를 전하다(2017)’
리: 도가의 창시자인 노자는 가장 영향력 있는 중국 철학자의 한 사람으로 꼽힌다. ‘늙은 선생’을 뜻하는 그의 이름은 외모 때문에 지어졌다. 전설에 따르면 노자는 노인의 외모를 하고 태어났다고 한다.
노자는 거대한 지혜와 권위를 가진 인물로 그려진다. 아주 숙고하지만 편안한 그런 노자의 침착한 자세를 포착해내고 이 특징을 춤에 녹여내기 위해 많은 연습과 사색이 필요했다. 여기에 다양한 기술과 다른 인물들과의 상호작용까지 포함해 음악의 강약에 맞춰 이 모든 것을 정확히 해내야 했다.
공연예술에서 예술가는 자신이 그려내는 인물을 느끼고 생각하고 연기해야 한다. 이 점에서 노자는 쉬운 인물이 아니었다. 투어 중에 몇 번이고 일상에서 충분한 도덕적 기준으로 자신을 엄격히 요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노자를 제대로 그려내지 못하고 있다고 느낄 때가 있었다. 내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상태를 다잡아야 했다. 그때서야 비로서 노자를 더 잘 이해하고 그를 그려내는 연기를 더 잘 할 수 있었다. 노자는 내가 맡은 가장 심오하고 의미심장한 인물이었다. 100회가 넘는 공연 후에 그 역할이 주는 깊이와 의미로 인해 나 자신을 가장 좋은 방법으로 단련해 낼 수 있었다.
불평 하나가 있다면 가짜 수염이 입으로 자꾸 들어온 것. 별로 맛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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