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샤오춘의 신비로운 얼후
BY THE EPOCH TIMES
뉴욕에서 파리, 도쿄, 댈러스, 스톡홀름, 시드니에 이르기까지 치샤오춘은 관객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관객들은 그녀가 들려주는 음표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음악이 잠시 멈춘 순간 극장에는 정막만이 흐른다.
가장 인기 있는 중국 전통 악기 중 하나인 얼후는 비극적 분위를 탁월하게 그려낼 수 있다. 음악의 템포가 빠르든 느리든, 얼후는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구슬픈 소리를 만들어낸다.
5천 년 문명만큼이나 오래된 중국의 음악은 오락이라기보다는 생각을 정화하는 목적이 컸다. 전통 사상에서 소리는 우주에 영향을 미치고 우주를 조화롭게 할 수 있다고 여긴다.
이 문화에 약 4,000년의 역사를 가진 두 줄 현악기 얼후가 등장한다. 얼후는 이제 가장 인기 있고 잘 알려진 중국 악기 중 하나가 되었다.
션윈예술단 소속 치샤오춘은 공연에서 피아노 반주에 맞춰 얼후 솔로곡을 연주한다. 그녀는 중국 남부에서 자랐고 아버지로부터 얼후를 배웠다.
“제가 여섯 살 때 아버지께서 얼후 연주를 가르쳐주셨고, 매일 저와 같이 연습을 하셨어요. 집이 좁았기 때문에 이웃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근처 공원으로 데려가 연습을 시키셨어요.”
어린 시절, 연습은 엄격하게 이뤄졌다. 치샤오춘의 아버지는 날씨에 상관없이 일 년 내내 야외에서 그녀를 가르쳤다. 그녀는 아버지를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아버지”라고 생각하곤 했지만, 나중에 음악에 대한 아버지의 깊은 사랑과 그 이면의 “숨죽인 열정”을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저희 부녀가 연습을 하면 사람들이 저희를 둘러싸고 몇 시간씩 주의 깊게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박자에 맞춰 발을 움직이곤 했어요. 아버지가 저를 얼후 예술가로 훈련시키기 위해 그토록 애쓰신 이유를 이제야 알았어요. 아버지는 제가 중국 예술의 정수와 혼을 계승하고 음악을 통해 희망과 기쁨, 내면의 힘을 창조하길 원하셨던 것이죠. 훌륭한 아버지셨죠.”
얼후는 중국식 두 줄 바이올린이라고도 불리지만, 수평이 아닌 수직으로 들고 무릎 위에 올려놓고 연주하는 악기이다. 얼후는 자단이나 흑단 등 밀도가 높은 나무로 만들어지며, 뱀가죽(전통적으로 비단뱀)으로 덮인 작은 소리통과 끝이 약간 구부러진 길고 가느다란 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통적으로 비단 줄을 쓰지만 지금은 강철 줄을 쓴다. 대나무와 흰 말총으로 만든 활은 두 줄 사이에 영구적으로 끼워 넣는다.
이 얼후는 많은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 마스터하기 어려운 악기이다. 정확한 키에 필요한 지판이 없고, 줄을 누르되 목에 닿지 않아야 한다. 마찰력을 높이기 위해 송진을 칠한 활이 현 사이를 지나가면서 뱀가죽이 진동할 때 소리가 난다. 활의 양쪽을 모두 사용하여 소리를 내지만 두 줄 사이가 아주 가까워서 마치 줄이 하나인 것처럼 연주된다.
치샤오춘은 고대 중국문화가 하늘과 땅의 조화, 그리고 생명과 자연에 대한 존중을 소중히 여겼으며, 션윈 공연이 바로 이런 사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자신의 연주가 자신의 아버지와 비슷한 열정을 가진 모든 중국인들에게 바치는 헌사라고 생각한다.
“아버지는 다음 세대를 위해 중국 전통문화의 정수와 아름다움을 보존하고자 했고, 이를 인생의 사명으로 여겨 헌신하신 덕분에 제가 무대에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고: 이 기사는 웹사이트에 맞게 편집 및 축약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