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지휘자 천잉(陳纓)
매그니피상스(Magnifissance)는 프랑스와 캐나다에서 중국어와 영어로 발행되고 있는 고품격 라이프스타일 잡지이다. 매그니피상스는 동서양 전통에 담긴 아름다움과 품격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고 공유함으로써 두 문화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지휘자 천잉은 16년 전 설립 초장기부터 션윈과 함께 하고 있다. 이번 매그니피상스 인터뷰에서 천잉은 음악이 즐거움만 주는 것이 아니라, 치유력을 지니고 영감의 원천이 된다고 말한다.
매그니피상스 특집 기사: 독특한 션윈 오케스트라 음악이 지닌 비하인드 스토리—호평받는 지휘자 천잉 인터뷰
동서양의 만남
션윈은 중국고전무용을 복원하는 예술단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따라서 중국 음악을 무용 음악으로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여기서 어려움이 생긴다고 천잉은 말한다. “중국 악기만 사용하면, 화음, 화성, 대위법이 지닌 중요한 요소를 놓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고대 중국에서 유래한 음악 대부분이 단음계입니다. 화음이 없거나, 대위법에 따른 두 번째 선율이 없이 하나의 선율만 있어요.”
션윈 음악가들은 이 문제를 서양 오케스트라가 지닌 정확성과 웅장함을, 서너 개의 엄선된 중국 악기들이 지닌 탁월한 표현력과 결합시킴으로써 극복하고자 했다. 중국식 류트로 불리는 부드러운 선율의 비파 , 그리고 4천 년 역사를 지닌 얼후 (활을 갖고 연주하는 두 줄 현악기)가 엄선된 대표적 악기이다.
그 결과 더 풍부하고 더 심오한 음악적 경험이 탄생하였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중국과 서양의 악기를 결합하는 앙상블에서 연주자들에게 서로 다른 음악적 전통에서 유래한 악기가 지닌 음색을 결합하고, 그 음조를 완벽하게 일치시킬 것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음악가들은 조화로운 음악적 경험을 만들어내기 위해 다양한 음색을 만들어내는 능력뿐 아니라, 소리를 포착하는 뛰어난 귀를 가져야 한다. 또한 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팀 전체의 노력도 중요하다.
“이 전통을 아름답게 결합시키는 작업은 개별 연주자들만의 일이 아닙니다. 탁월한 비전을 갖고, 음악을 작곡하는 일부터 시작되죠. 그리고 리허설 과정과도 관련 있어요. 상상력과 창의력도 당연히 도움이 되죠.”
음악 뒷이야기
션윈 오케스트라 음악은 음악적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정신을 고취시키는 면에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한 관객은 최근 인터뷰에서 “션윈은 삶의 선물이다. 영혼 깊은 곳을 울리고 있다. 오늘 기분이 어떻든 상관없이 새로워진 느낌이다. 정말 멋지다”라고 말했다.
이 관객이 전한 소감은 션윈 오케스트라가 흔히 듣게 되는 평가이다.
“저희가 전하는 메시지, 그리고 가치와 관련 있다고 봅니다. 인간 정신이 지닌 가장 좋은 점을 보여주고, 천상과 지상이 공존하는 세계를 보여주기도 하거든요.”
“션윈은 순선순미(純善純美)를 목표로 합니다. 저희 음악가들이 공연에서뿐 아니라 개인적 차원에서도 추구하는 것이죠. 관객들이 행복감을 느끼고 영감을 얻는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해요.”
천잉은 다시금 강조한다. “정신, 감정, 그리고 소통하고자 하는 생각이 없이 음표는 그저 텅 빈 의미 없는 것에 불과하죠. 정신과 의미가 음악에 생명과 영혼을 불어 넣는 것입니다.”
치유력을 지닌 음악
고대 중국에서 음악의 악(樂)과 약(藥)은 동음이의어였다. 사람들은 좋은 음악은 진정한 치유력을 지닌다고 믿었다. 현대 의학연구에서도 클래식 음악이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고통을 완화시켜주며, 신체의 치유 과정에 도움을 준다는 점을 발견했다.
따라서 음악은 즐거움 그 이상을 의미한다. 말이 없이도 평범한 인간 사고를 뛰어 넘는 감정과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
이런 복합적인 의미를 갖고 있기에 아름다운 션윈 음악이 지닌 정교함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천잉은 음악 공연을 즐기는 최선의 방법은 바로 “가슴과 머리를 열고, 음악이 말하는 바가 무엇인지 느끼며, 음악이 여러분의 삶을 풍요롭게 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