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아버지: 대를 이은 서예의 대가들
아버지의 날을 맞이하여 중국의 오랜 역사상 ‘위대한 아버지’들을 회고하며 오늘날의 아버지상과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 새로이 인식해 봅니다.
‘서성(書聖)’으로 알려진 왕희지(王羲之)는 동진 시대(4세기) 인물로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서예가로 손꼽힙니다. 그 유명한 난정서(蘭亭序)가 바로 그의 작품이지요. 왕희지는 아들 왕헌지(王獻之)에게 서예를 전수하기 위해 혹독한 훈련을 시킨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왕희지는 아들이 7살이 되던 해 서예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아들은 어릴 때부터 서예에 남다른 재능을 보여 아버지의 친구들과 친척들로부터 칭찬을 받았지요. 주위 사람들은 아이가 자라 아버지만큼 명성을 날리고 큰 업적을 이룰 거라고 말했습니다.
계속되는 칭찬에 왕희지와 그의 부인은 행여 아들이 자만에 빠져 현실에 안주하게 될까봐 염려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자신을 다그쳐 위대한 업적을 이루어낼 수 없음을 알았기 때문이지요.
하루는 아들 헌지가 어머니에게 물었습니다. “제가 얼마나 더 서예를 연습해야 합니까?”
어머니는 미소 지으며 답했습니다. “마당에 있는 물 18통이 다 없어질 때까지 연습을 한다면 그때 너의 획은 비로소 안정적이고 튼튼해질 것이다.” 헌지는 어머니가 농담을 한다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진지한 표정을 보고는 예술에 통달하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하고 더욱더 매진해야 함을 깨달았지요. 그는 그 후 5년간 마당에서 서예 연습을 계속했습니다.
하루는 헌지가 약간의 칭찬을 기대하며 아버지에게 자신이 쓴 붓글씨를 보여드렸습니다. 아들이 자기만족에 빠질까 봐 왕희지는 침묵했습니다. 아버지는 붓을 들어 헌지가 쓴 글자 ‘클 大(대)’에 점을 찍어 ‘가장 크다’는 뜻의 太(태)를 만들었습니다. 아버지가 아무런 칭찬도 하지 않자 헌지는 붓글씨를 어머니에게 보여드렸습니다. 어머니는 자세히 보더니 말했습니다. “너는 여러 해 서예를 연습했고 수많은 통의 물을 다 썼지. 하지만 아직도 太 자에 찍힌 점만이 아버지의 글씨체를 닮았구나.”
이 말을 들은 헌지는 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뭔가를 이루기도 전에 자신을 너무 높이 평가했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그리고 아버지처럼 되기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부터 왕헌지는 자신을 낮추고 아주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결국 서예에 통달하게 되었고 아버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지요. 이렇게 이들 부자(父子)는 중국 역사상 유명한 “두 왕(王)씨”가 되었답니다.
션윈 2016년 무용극 ‘난정서(蘭亭序)’는 왕희지와 동료 학자들의 시대를 초월한 작품을 다루었는데요. 팟캐스트 시리즈 “Beyond the Notes"에서 션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이 작품의 음악과 그 뒷이야기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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