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윈음악
동양과 서양의 위대한 음악적 전통을 하나로 융합할 수 있을까. 평가는 듣는 이들의 몫이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신통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것이 음악계의 중론이다.
션윈예술단의 오케스트라는 동서양의 음악체계를 조화롭게 융합해 독특하고 참신한 사운드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양 오케스트라를 기초로 얼후, 비파, 피리 같은 중국전통악기가 합주 혹은 독주로 합세한다. 이로써 서양음악의 상징과도 같은 웅장한 오케스트라 사운드에 5천년 중화문명의 독특한 예술성이 더해졌다.
중국악기의 분류법은 서양과는 다르다. 서양악기는 연주법에 따라 현악, 관악, 타악으로 나뉜다. 그러나 중국고대의 악기는 음색과 악기를 제작하는 재료에 따라 금(金•금속), 석(石•돌), 토(土•흙), 혁(革•가죽), 사(絲•실), 목(木•나무), 포(匏•박), 죽(竹•대나무) 8가지로 구별하는데 ‘팔음(八音)’이라고 부른다. 금음(金音)에는 편종(編鐘) 같은 종으로 된 악기가 포함된다. 혁음(革音)에는 북이 포함되며 사음(絲音)에는 고금(古琴) 같은 현악기가 포함된다. 죽음에는 퉁소(簫)나 피리(笛), 관(管) 등이 포함된다. 악기제작에 쓰이는 재료는 모두 자연에서 유래됐다. 천연재료의 특성이 고스란히 악기의 특성과 상징성으로 이어졌다.
션윈예술단 오케스트라는 중국전통악기가 가세함으로써 더욱 다채롭고 풍부한 선율을 들려준다. 저마다 개성 강한 악기들의 독특한 사운드가 아름답고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사람의 복잡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고 생생하게 그려낸다. 기분이 좋아지는 음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