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족 복식
화려한 색상에 수백 가지가 넘는 스타일을 자랑하는 묘족 복식은 전통 중국 복식의 백미라 할 수 있다.
묘족(먀오족)은 기원전 약 3세기 진(秦)나라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묘족 여성들은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대담한 색상의 옷을 입는데, 홍색, 흑색, 백색, 황색, 청색을 즐겨 사용한다. 옷에는 자수로 다양한 문양을 넣고, 머리, 목, 가슴, 팔에는 눈부신 은 장신구를 걸쳐 묘족 특유의 복식을 완성한다.
묘족의 복식은 나이와 출신지역에 따라 달라진다. 여성 복식을 전부 착용하면 수 킬로그램이 되기도 한다. 소매가 좁고 목깃이 넓은 상의에 주름치마를 받쳐 입은 것이 전형적인 모습이다.
묘족 치마에는 보통 30~40개의 주름이 들어간다. 밝은색 비단과 정교한 자수, 섬세한 십자수로 꾸민다. 묘족은 천에 왁스를 바르고 높은 온도로 녹여 문양을 내는 납염 기술로 유명하다. 보통 식물이나 동물의 문양을 소재로 한다.
묘족 의상은 수 세대에 걸쳐 대물림되기도 한다. 어린 묘족 소녀들은 옷감 짜기, 본 뜨기, 가슴 장식과 허리띠에 꽃을 수놓는 작업까지 모든 과정을 혼자서 해낸다. 묘족 의상을 한 벌 만드는 데에는 보통 1~2년 가량 걸린다.
묘족 복식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넘치도록 화려한 은 장신구다. 목에 거는 장신구는 많게는 7개까지 되는데 무게가 2kg이 넘기도 한다. 묘족 문화에서 은 장신구는 가문의 지위를 나타내며 번영과 행복을 상징하고 악령을 쫓는 신물(神物)로 여겨진다.
묘족 부모들은 딸이 태어나면 딸을 시집보낼 때까지 은 장신구를 모은다. 묘족 소녀들은 어려서부터 행운과 안녕을 상징하는 커다란 은 자물쇠를 가슴에 걸친다. 결혼할 때까지 이 은 자물쇠를 하고 다닌다.
묘족에게 자수와 은 장신구는 민족의 역사를 기록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문자가 없는 묘족은 문자 대신 옷에 수놓은 자수와 은 장신구 세공을 통해 여러 가지 전설과 기원, 풍습을 전승하고 있다.
2011년 4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