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꼴 역사 인물 9편: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노반
중국 역사 속 인물과 닮은 이를 서양 역사에서 찾아보는 <닮은 꼴 역사 인물> 시리즈입니다.
오늘 소개할 두 인물은 발명가이자 엔지니어, 철학자, 위대한 사상가, 예술가, 박식한 르네상스적 교양인입니다. 겨우 두 사람인데 분야가 참으로 다양하죠.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서양식 르네상스 교양인의 전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워서 알고 있듯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서양 문명 발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닌자 거북이도 그의 이름을 따서 부릅니다.
레오나르도는 대리석 자르는 톱을 고안해보려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톱을 발명한 사람이 누군지 아시나요? 톱은 중국 전국시대 (기원전 475~221년)에 처음 발명되었다고 합니다.
이탈리아 플로렌스에서 동쪽으로 약 6,500km 떨어진 곳에서 레오나르도가 태어나기 2,000년 전 우리는 또 한 명의 르네상스적 교양인을 발견하게 됩니다. 톱니로 나뭇가지를 자르는 일이 그의 유일한 업적은 물론 아니에요.
바로 ‘목공의 신’이라고 친근하게 알려진 인물, 노반 (魯班 기원전 507~440년)입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살바토르 문디(구세주),’ ‘최후의 만찬’, ‘모나리자’와 같은 명작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죠. 하지만 노반의 작품은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이 없습니다. 노반은 재능 있는 예술가였는데요. 나무로 봉황새를 조각했는데 실제와 너무 닮아 살아서 날아갔다는 일화가 있죠. 혹시 그래서 남겨진 작품이 없는 걸까요.
날아가버리는 예술품에 대해서 말하자면 노반은 사흘 간 활공할 수 있는 나무 새를 발명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 발명품이 연의 발명으로 이어진 것은 아닐까요.
연과 톱 외에도 노반은 다른 많은 목공 공구를 발명하고 완성도를 높였다고 합니다. 드릴, 곱자 ('ㄱ'자 모양 자), 대패, 목공용 마커 등등이 있는데 이 많은 도구들이 지금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지요.
중국어에 다른 사람을 면박 주거나 자신을 낮출 때 자주 쓰이는 관용구로 반문농부(班門弄斧 반먼눙푸), 즉 ‘노반 문전에서 도끼질한다’라는 말이 있어요. 명공 노반 앞에서 형편없는 목공 기술을 자랑하지 말라는 뜻이죠.
다 빈치와 노반은 둘 다 67세까지 살았고, 둘 다 비슷한 영역에 관심을 가진 엔지니어였지요. 노반이 연을 발명했다면 레오나르도는 상하로 날개짓 하는 기계 오니솝터와 헬리콥터 원형인 에어리얼 스쿠르(레오나르도는 연이 영감의 원천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낙하산 (앞서 말한 발명품들이 문제가 생길 때를 대비했나 봅니다)을 발명합니다. 레오나르도는 무장 전차, 거대한 석궁, 연발 대포를 발명했고, 노반은 성벽을 오르는 높은 사다리 운제(雲梯), 반모(班母)와 자귀를 발명했습니다. 레오나르도는 로봇 기사를, 노반은 목재 자전거 (두 바퀴가 아닌 성인을 위한 세 바퀴 자전거)를 발명했어요.
두 사람은 또 행동가였는데 실천을 강조했죠.
다 빈치는 “업적을 일궈낸 이들은 그냥 앉아 있기 보다 실제 일을 만들어낸다. 이들은 밖으로 나아가 변화를 일으킨다.”라고 말했습니다.
노반은 “나무를 심기에 가장 좋은 때가 50년 전이고 두 번째로 좋은 때가 지금이다.”라고 했습니다.
이제 닮은 꼴 인물 시리즈가 거의 마무리되고 한 쌍만 남았네요. 일주일 후에 그들이 누구인지 확인해 보세요.
리샤이 레미시 (Leeshai Lemish)
사회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