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떠나기 아쉬운 마음
일본에서 차니가 인사드립니다! 즐거운 중추절(中秋節) 되세요! “중추절”을 일본에서 보내게 되어 정말 기쁘다. 뿐만 아니라 오늘은 2016 콘서트를 처음 시작하는 날이기도 하다! 도쿄 2회 공연을 시작으로 션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아시아 투어를 시작하는 자리에 나도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영광이다.
나는 도쿄 오페라시티 콘서트홀은 내가 새로 좋아하게 된 공연장이다. 간단히 말해서, 공연 장소로 인해 긴장이 풀리고 연주 실력도 향상되고 자신감도 상승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한 시간도 안 되는 리허설이었는데도 말이다! 연주하는데 너무 신나서 시차문제도 잊을 정도였음은 말할 것도 없다.
공연장에 도착했을 때는 뉴욕-도쿄 간 비행을 마치고 공항 활주로에 내린지 얼마 되지도 않아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무대에 처음 들어서자 곧 음악을 연주하고픈 기대감으로 가득 차올랐다.
공연장 내부는 거의 전부가 나무로 되어있는데, 도랑이 길게 파인 피라미드 모양의 천장과 웅장한 오르간이 무대를 내려다보고 있는 가운데, 나무에 반사된 따뜻하지만 강한 빛이 이들을 비추고 있다. 음향과 아름다움의 숨 쉬는 유기체가 뿜어져 나온 듯 전체에 나무향이 스며있다. 내 비올라를 들고 무대를 거닐면서 나는 공연장의 나무와 내 악기가 서로 연결되어있음을 느꼈다. 현 위에 활을 얹어놓자, 비올라 소리가 마치 그 곳에 있음을 정말로 기뻐하는 것처럼 들렸다!
공이 울리면서 연주가 시작된 후 마지막 코드를 마칠 때까지, 무대에서 흘러나온 사운드는 깊은 반향을 만들어내며 공연장 구석구석까지 가 닿는다. 나는 무대 리허설 때 받은 영감을 떠올리며 우리가 이곳에서 연주하는 것을 즐거워하는 만큼 모든 관객들도 이 공연장에서의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결심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은 공연이 시작되기 바로 전, 지휘자 밀렌 나체프가 오케스트라 전 단원들을 둘러보며 다음과 같은 말을 할 때이다. “우리는 관객에게 메시지를 전하러 왔다.”
중추절, 도쿄에서의 2회 공연, 심포니의 아시아 투어를 시작하는 것으로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있을까?
“중추절”을 맞이하여, 일본 관객 분들이 심포니 오케스트라 아시아 데뷔에 와주신 것과 세계 최고의 공연장에서 연주할 기회를 주신 데 대해 고마움을 전한다. 그리고 전통문화를 보존할 수 있는 장과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션윈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심포니 투어는 시작되었다. 다음 도시 타이완에서의 연주가 매우 기다려진다!
차니 투 (Chani Tu)
비올리스트
2016년 9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