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윈 무용수의 ‘다이나믹 라이프’
2010 션윈 투어가 끝나고 이번 여름에 있었던 이 일을 들었을 때 나는 무척 놀랐다. 6월 말, 봄에 유럽을 투어하고 온 지 얼마 안 된 때였는데 갑자기 션윈의 다른 예술단으로 옮기라는 통보를 받은 것이다. 갑자기 이런 일이 생기자 어안이 좀 벙벙했다.
션윈의 3개 예술단은 사실 거의 같은 내용을 공연한다. 그러니 이론적으로 다른 예술단으로 간다는 것 자체는 별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나는 션윈예술단 설립 이후 줄곧 현재 예술단 소속이었고 여기서 내 것처럼 편안하고 완벽한 라이프스타일을 찾았다. 그런데 4년이 지난 지금 갑자기 신입 단원이 되어 도로 처음부터 해야하는 기분이다.
그래도 그런 기분에 빠져있을 때가 아니었다. 아마 좋은 일일 수도 있었다. 조직개편으로 새 예술단으로 간 뒤 잇달아 리허설이 열렸고 안무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될 수 있는 한 빨리 새로운 포지션을 익혀야 했다. 그 다음 우리는 아주 빨리 썸머 투어를 시작했다. 일단 그룹의 일원이 되자 처음의 낯설은 느낌은 곧 없어졌다.
그럼에도 안정적인 기분이 들기까진 참 오래 걸렸다. 올해 최대의 중국 고전무용 대회가 코앞인데 준비가 거의 안 된 상태였다. NTDTV 주최로 매년 열리는 이 대회는 항상 션윈 투어 시즌 직후 열리기 때문에, 션윈 무용수들은 이 행사를 아주 중시한다. 다른 사람들도 준비에 들어갔다. 대회를 계기로 훈련 시즌에 돌입하기도 하지만 이 대회는 그 자체가 다른 데서 얻을 수 없는 경험이다. 선수들 상당수가 치열한 경쟁이 아닌 친선 개념으로 참가해 실력도 향상하고 중국 고전무용의 예술성을 더욱 증진하는데, 이것이 이 대회의 매력이다.
하지만 요구 조건은 높다! 참가자는 단순히 무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안무를 짜고 선곡도 해야 한다. 제때 준비를 마치려면 바로 시작해야 했다.
짐작했겠지만 션윈같은 대형 공연예술단체에 있으면 여행이 생활의 일부가 된다. 몇 일에 한 번씩 다른 도시를 여행하는데 가자마자 바쁘게 무대를 설치하고 리허설, 공연, 그리고 다음 도시로 가기 전에 잠깐 관광하고 쇼핑도 한다. 션윈은 어떤 때 하루 간격으로 장소가 달라지는 등 그렇게 많은 도시에서 숱하게 공연을 펼치는데, 그만큼 우리가 길에서 보내는 시간도 많다. 하루 12~18시간 버스에 앉아있는 것은 보통이다! 그러나 차 속에서의 고문같은 시간은 한편으로는 대회에 임할 계획을 짜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 나는 효율을 기하는 차원에서 그냥 흘려보낼 수 있을 시간을 안무 짜는 데 활용한다.
이런 식으로 매일 매주가 지나가고 이제는 썸머 투어가 끝나 무용대회가 코앞이다. 나는 대회 준비 마무리에 여념이 없는데 언제 시간이 이렇게 가버린 건지 참 의아하다.
션윈의 스피디한 라이프스타일은 분명 매력적이고 흥미롭고 신선하다. 내가 예술단과 함께 해온 몇 년은 다른 생각할 겨를 없이 딱 짜여져 무미건조하긴 했지만 미루지 않는 것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었다. 너무 바쁘고 정신없게 보일 수 있겠지만 나는 이런 생활이 더 재미있다!
Ming Liu
Dancer
2010년 8월 30일